# -- 등 대공세… 국내업체도 전열 정비중 #.
2002년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국내외 대형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본격
적인 「월드컵전쟁」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월드컵에 자사 브랜드를 등장
시켜제품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매출도 신장시켜 세계
정상기업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은 지난 1930년 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처음에는 경제
적인 점보다는 스포츠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업체들이 엄청난 로열티를 내가며 공식 후원업체로 등장한 것은 그
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 70년 이후 가 월드컵에 공
인축구공을 제공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메이커로 떠올랐으며 대자본을 배
경으로 한 미국의 , 등도 올림픽, 등 세계적 경기에 후
원업체로 나서 유명해진 경우다. 최근에는 미국의 기어와 일본의 미즈
노가 같은 방법으로 신흥 다국적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 축협, 국산 라피도 버리고 를 후원업체로 ///.
국제경기 후원방식은 처음에는 단순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나 팀에
자기회사 제품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한 회사가 지원한 팀이나
선수가 우승했을 경우 제품 홍보효과가 장기적으로 엄청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자 업체들끼리 후원경쟁이 불붙게 됐고 급기야는 거액을 써
가며 자사 브랜드가 새겨진 유니폼, 축구화, 축구공을 선수들에게 입히
고 신기게 된 것이다. 업체들은 당초 국제경기에 엄청난 돈을 내가며 후
원하는 대신 경기 기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제품판매에 열중해 로열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국제경기 공식 후
원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로열티 입찰에서 대회 기간 제품판매를 통해 올
릴수 있는 수익을 미리 계산한 후 그 이상으로는 절대 로열티를 써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월드컵과 같이 올림픽 이상으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스포츠의 경우 경기가 열리는 15일
가량은 전세계인들에게 회사나 제품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줄 수 있
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거액 로열티를 내가며
거의 무제한적 투자를 하고 있다. , , 등은 오는 98
년 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장의 펜스 광고에 자사 브랜드를 나타내
기위해 무려 2천5백만달러(약2백억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난 이후 다국적기업들은 기
존 농구용품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를 축구용품 라인으로 전환하고 광고
도 축구를 소재로 새롭게 제작하는 등 한-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
다. 의 경우는 한국이 월드컵개최지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부터 꾸준히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여년간 삼성물산을 공식후원업체로 선정, 국
가대표들에게 경기 때마다 삼성의 라피도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토록 했다. 그러나 작년 상황은 돌변했다. 대한축구협회 후원업체
경쟁입찰에서 라피도가 에 완패했기 때문이다. 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16억∼2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키로 약속한 것으로 알
려졌다. 이에 대해 프로스펙스,액티브, 라피도, 르까프 등 국내에서 내
로라하는 업체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액수라며 놀랐다.
이제 우리 국가대표들은 국내상표가 아닌 미국의 가 새겨진 옷
을 입고 국 제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민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또 지난 10여년간 지원을 아끼지 않
았던 라피도를 버리고 돈 때문에 를 선택한 대한축구협회의 행동
도 충격적이었다.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아련한 기대가
단번에 무너져내린 순간이다. 월드컵이 한국이라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다고 해서 어떤 혜택이나 이점이 있을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자본력과 경
제논리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자본력 열세 국내업체, 게릴라전도 구상 ///.
의 프로스펙스, 상사의 액티브, 삼성물산의 라피도,
㈜화승의 르까프 등은 모두 국내 굴지의 스포츠용품업체들이다. 그러나
오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유명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는 미지수이다. 다국적기업의 어마어마한 자본 앞에서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강점으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는 ㈜스포츠로, 은 한국으로 미국 본사가 직영
하는 한국 법인이 있으며 는 국내의 제우교역이 수입, 판매를
전담하고 국내생산도 하 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하나같이 월드컵에서 우
세를 장담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내 , 등 내셔널브랜
드와 이들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반반씩 나눠가질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
조적이다. 다국적기업들은 국내업체들이 오는 2002년까지 기술면에서는
대등한 수준에 오를지 모르지만 자본력에서는 절대로 자신들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그래서 월드컵 특수는 이들 외국기업
들간 다툼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내의 프로스펙스, 액티브, 라피도, 르까프 등은 이들에 비
해 자본력에서 열세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 호기를 그냥 놓칠 수는
없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 , 등에 정면으로
맞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단 월드컵 공식후원업체가 된다
는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마련중이며 정면 대결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
해서는 이들을 측면에서 공략할 수 있는「게릴라전」도 추진중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축구용품을 지원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사 이미지를 깊이 심어 국내시장을 지키는 한편 세계 주요팀들을 대상
으로 스폰서로 나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라피
도는 최근독일 대표팀 후원 업체로 나서는데 성공했으며 프로스펙스, 액
티브, 르까프 등은 축구교실을 열어 축구붐을 조성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미국 의 한국법인인 한국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4천5백만
인구중 2천만이 월드컵 기간 중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같은
인원을 전세계적인 규모로 추산하면 엄청날 것』이라며 『이런 인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자사의 브랜드가 새겨진 상표를 입은 팀이나 선수가 우
승하거나 골을 넣을 경우 홍보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이라
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국내에 유치하면
서 단순히 특수가 찾아올 것이라는 환상에 젖었다가 실제로 별 소득을
올리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앞으로 펼쳐질 국내업체들의 국내시장 수성 및 세계시장 진출 전략과 다
국적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전세계인의 이목이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