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사업이 5전 6기 끝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계획에서 핵심 장비이다.
18일 조달청 나라장터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이날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 개찰을 진행한 결과 2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6일 진행된 입찰 공고에서는 한 곳의 회사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는데, 이번에는 2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KISTI 관계자는 “4월 말까지 한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장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사업은 예산 부족 문제로 다섯 차례나 유찰됐다. 작년에 진행한 네 차례 입찰 공고에는 단 한 곳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 6일 입찰 공고에는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정부는 2022년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사업에 2929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는데, 2023년 말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일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격이 급등했다. 2022년에 책정한 예산으로는 슈퍼컴퓨터 6호기에 필요한 8800개의 GPU를 확보할 수 없었고, 사업이 계속 지연된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슈퍼컴퓨터 6호기 예산을 4483억원으로 늘린 끝에 겨우 사업이 정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