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발견됐다고 발표된 소행성이 실제로는 2018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한 테슬라 로드스터(Roadster)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 시각) 미 뉴스위크에 따르면,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CfA)의 소행성 센터(MPC)는 지난 2일 지구에서 15만마일(약 24만㎞) 거리에서 발견된 새로운 소행성 ‘2018 CN41′을 발표했다가 17시간 만에 철회했다. MPC는 공식 철회문을 통해 “2018 CN41의 궤도가 인공물체 2018-017A, 팰컨 헤비 로켓 상단부에 실렸던 테슬라 로드스터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 A씨가 처음 발견한 이 물체는 달보다 지구에 더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어 근지구천체(NEO)로 분류됐다. NEO의 경우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된다. A씨는 MPC에 신규 소행성 관찰 결과를 제출했지만 의심스러운 마음에 추가 조사를 했다고 한다. CfA 소속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 역시 이를 의심했다. A씨는 “놀랍게도 맥도웰은 이것이 팰컨 헤비의 상단부와 일치한다는 점을 금세 알아챘다”며 “저는 당황스러웠고 재빨리 MPC 헬프 데스크에 제가 방금 제출한 NEO가 로켓 상단부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해당 테슬라 로드스터는 2018년 2월 6일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시험용 화물로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당시 운전석에는 ‘스타맨(Starman)’이라는 이름의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이 탑승했는데,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었다. 로드스터는 현재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와 교차하는 타원궤도를 따라 태양을 돌고 있다.
지구 궤도 인공위성은 미 국가기관 등이 추적하고 관리하지만, 심우주는 여전히 규제되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있다. 맥도웰은 “심우주에서는 공개 비행계획 제출 의무도 없고, 위성 궤도에 대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기업 데이터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오인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윌킨슨 마이크로파 이방성 탐사선(WMAP)과 2007년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 우주선도 각각 소행성으로 잘못 분류된 바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소 4개의 우주선이 MPC의 소행성 기록에 추가됐다가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