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2호기의 액체 방사성물질 저장탱크 내 폐기물이 시료 분석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해양으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23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이러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오전 액체폐기물을 해양으로 배출하기 위한 준비 과정(시료 분석을 위한 교반작업)에서 탱크 배출구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밸브를 닫아 누설 차단 조처를 했다. 이후 한수원은 탱크에 남아 있는 시료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와 배출된 방사능 추정치는 평상시 배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탱크에 남아있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는 3.79×108Bq(베크렐)/㎥이고, 감마핵종은 1.219×104Bq/㎥로 보고됐다. 배출량은 약 29톤이며, 여기에 포함된 방사능은 삼중수소 1.116×1010Bq, 감마핵종 3.589×105Bq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주민 방사능 피폭량은 연간 6.97×10-8mSv(밀리시버트, 방사선 피폭 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평가된다. 일반인 선량한도는 연간 1mSv이다.
원안위는 한수원 보고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누설량, 누설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전 인근 바닷물도 채취해 환경 영향을 정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원안위는 구체적인 환경 영향 평가 결과와 안전조치의 적절성 등을 조사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