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지구에서 가장 큰 연체동물인 거대오징어(colossal squid)가 살아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거대오징어는 1925년 남극대륙에서 포획된 향유고래의 위에서 조각난 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죽은 오징어가 가끔 발견됐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서식지에서 살아있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해양연구선 팔코르(Falkor) 원정대가 남극해 수심 600m에서 30㎝ 길이의 거대오징어를 촬영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거대오징어는 7...
수 세기에 걸쳐 뱃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떠도는 신비한 현상이 있다. 달빛 하나 없는 컴컴한 밤에 바닷물이 하얗게 빛나며 마치 은하수 위에 배가 떠 있는 착각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나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선원들과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Milky way·밀키웨이)처럼 보인다며 ‘밀키시즈(Milky seas·우윳빛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직 이 현상을 뜻하는 우리말은 없다. 무려 1...
국내에서 주택 가격이 높고, 1인당 보험료가 높은 지역일 수록 공기의 질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대형 도로와 주택단지가 함께 개발되고, 산업단지 주변에 인구가 집중되는 한국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형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와 김나래 통합과정생 연구팀은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해 국내 전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
지난달 경북과 경남,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형차 약 3436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야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상당량톤은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한 단위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
달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지나고 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지구로부터 497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산개 성단이다. 젊은 별 여러 개가 모인 것을 산개 성단이라고 한다. 이 성단은 주로 푸른 빛을 띠는 모습으로 관측된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일곱 자매 별’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아틀라스의 일곱 딸을 사냥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늘의 별로 올려보냈다는 이야기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
두 살배기 아기 이상 수준으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고 석기를 만들고 쓰는 것은 물론, 비디오 게임까지 익힌 보노보 칸지(Kanzi)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45세 나이로 사망했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유인원 인지·보존 연구소는 칸지가 보노보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칸지는 심장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사인을 명확히 밝혀줄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영어 알아듣고 비디오 게임도 능숙 보노보 수컷인 칸지는 1980년 10월 28일 조지아주...
회색물범(학명 Halichoerus grypus)은 뛰어난 잠수 능력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20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잠수하고, 최대 한 시간까지도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래 잠수를 할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건 잠수 중 충분한 혈중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생물학과의 조아나 커쇼(Joanna Kershaw) 교수 연구진은 “회색물범이 혈중 산소 농도를 스스로 파악해 잠수 시간을 정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
이구아나는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제도에 사는 도마뱀 무리 동물이다. 오래전 죽은 나무를 타고 중앙아메리카에서 서쪽으로 1000㎞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종종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이구아나가 굵은 나뭇가지나 죽은 나무덩굴을 타고 물 위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하지만 남태평양 피지에서 발견된 이구아나가 어떻게 태평양을 건너 훨씬 먼 외딴 섬에서도 살게 됐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대 연구진은 17일 남태평양 ...
한국 연안에서 해양쓰레기로 인한 야생동물의 피해가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멸종우려종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국내 연안에서 발생한 해양동물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사례 428건을 분석한 결과, 해양쓰레기가 육지와 해저의 생물다양성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해양 오염 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지난 2월 8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KIOST와 동아시아바다공동...
온실가스 배출이 억제되지 않고 더 늘어나면 이번 세기말에는 지구 주변을 안전하게 돌 수 있는 인공위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구 저궤도에 남겨진 작은 우주쓰레기와 소형 위성 잔해가 늘어나 위성이 안전하게 도는 궤도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획기적인 감축 조치가 없으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우주산업과 각국의 우주 경제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윌리엄 파커 교수 연구진은 10일(현지...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지난 겨울에는 예측이 어려운 날씨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고, 예상보다 적은 강수량 속에서도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겨울철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 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1년 전보다는 낮았고, 강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0.4도로 평년(0.5도)과 유사했지만, 1년 전(2.4도)보다 2.0도 낮았다. 특히 1~2월에 기온 변동이 컸다. 1월 초에는 평년...
210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고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계속하면 전 세계 도시에서 차량 화재와 야외 화재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허페이 과학기술대와 호주 로열멜버른공대, 싱가포르국립대 연구진은 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에 2100년까지 지금과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전 세계 도시에서 차량 화재는 11.6%, 야외 화재는 2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수집된 도시 화재 데이터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기후학자들...
땡스카본과 LG화학이 여수 대경도 인근에서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땡스카본은 2023년 10월 전남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 잘피 5만주를 이식한 데 이어 2024년 11월에 2만주를 추가 이식했다고 26일 밝혔다. 잘피는 바다 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맹그로브 숲, 염습지 등과 함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식 인증한 3대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가운데 하나다. 블루카본은 바다와 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로, 육상의 탄소흡수원인 그린카본(Green Ca...
북극곰(학명 Ursus maritimus)이 바다 위 얼음을 힘겹게 넘어간다. 예전 같으면 벌써 사냥터를 찾았겠지만 최근 얼음이 녹으면서 군데군데 길이 끊겼다. 할 수 없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북극곰도 늘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27일 ‘국제 북극곰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서식지를 잃어가는 북극곰의 현실을 보여 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국제 북극곰의 날은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이들이 처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됐다. ◇해빙 ...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21일 ‘공항 계획이 한국의 갯벌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사이언스 기고문에서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되면 마지막 남은 수라 갯벌을 포함해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건설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항 건설로 예상되는 이익...
매년 2월 셋째 토요일은 세계 천산갑의 날이다. 천산갑은 비늘로 덮인 유일한 포유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렵된 야생 동물 중 하나다. 지난 20년 동안 천산갑 90만 마리 이상이 전통 의학과 식용을 위한 불법 거래 탓에 밀렵되면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말레이 천산갑과 중국 천산갑(귀천산갑)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 2014년부터 ‘위급’ 등급으로 지정됐다. 최근 중국 천산갑보존연구센터와 동북임업대 등을 포함한 연구진이 천산갑 보호를 위해 말레이 천산갑과 중국 천산갑의 유전체 데...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1월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1월 1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최고 기온이 섭씨 8.1도로 2021년의 6.7도를 넘어서 역대 1월 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1월 평균 기온도 영하 0.3도로 역대 최고였던 2020년 12월과 같았다. 2018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지현 장보고기지 제12차 월동연구대 총무는 “기지 영내와 주변에 쌓인 눈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특히 눈이 빠르게 녹아 건물 주변 곳곳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
가까운 미래의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 대신 다른 선물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랑을 전하는 대표적인 선물인 초콜릿이 점점 더 값비싼 사치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기후 변화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가 기후 변화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생산량이 줄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5월 인도분) 가격은 t당 1만131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이맘때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일시적인 수요 ...
기후 변화가 필리핀의 뎅기열 확산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수학을 이용해 최근 5년간 필리핀 지역의 기후와 보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김재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의생명수학그룹 CI(한국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필리핀에서 뎅기열 확산이 건기의 지속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에 13일 게재됐다. 뎅기열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아열대와 열대 지역에서 열대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상승했다. 최근 기온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커진 만큼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UFZ)와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특정한 해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 장기적인 온난화 시대의 신호인지 각각 분석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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