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24년 10월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 교실 내 학생들이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 /뉴스1

한국 청소년의 유산소·근력 운동 등 신체 활동량이 다른 국가 청소년보다 여전히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질병관리청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청소년(중1~고3)의 신체 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청소년의 신체 활동 실천율은 2015년 14.2%에서 2024년 17.3%로 늘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비율을 뜻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고, 여성 청소년(7.4%→8.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체력, 정신건강 증진과 함께 비만을 비롯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예방·관리하는데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는 청소년에게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을 ‘하루 60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10년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2023년 기준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13.4%)은 미국 청소년(46.3%)보다 32.9%포인트나 낮다.

주 3일 이상 근력 강화 운동 실천율을 보면 미국 고등학교 남학생은 63.8%인데, 한국 남학생은 36.1%로 조사됐다. 여학생은 미국은 37.2%, 한국은 8%에 그쳤다. 앞서 2016년 WHO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146개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청소년의 신체 활동 증가를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학교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고려해 체육‧스포츠 활동 관련 문항을 3년 주기에서 매년 조사로 변경하고, 청소년 건강정책을 강화하고자 관련 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