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의 회식 모습./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20대의 음주량과 비만율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 악화로 지방 섭취는 늘어난 반면 신체활동은 줄어든 탓이다. 20대에 건강이 나빠지면, 50대 이후 만성질환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만큼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 지표에 쓰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이 조사는 지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세 이상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녀 비만율이 2022년과 비교해 늘었다. 20대에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30~50대 비만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2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3.9%, 여성은 22.1%로 전년과 비교해 1.1%p, 3.9%p 늘었다. 지방 섭취량도 20대 남녀 모두 지난해보다 0.5%p씩 늘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 만성질환유병률./질병관리청

최근 10년 동안(2014~2023년) 한국 성인의 비만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크게 늘었고, 고혈압 유병률은 남녀 모두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남성의 음주·흡연율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소폭 늘었다.

20대의 경우 남녀 모두 음주량이 증가했다.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인 고위험음주율이 남성 15.4%, 여성 10.3%로 10년 전인 2014년보다 각각 0.8%p, 1.4%p 늘었다. 그러나 흡연율은 20대 남성이 28.8%로 6%p 줄어든 반면 20대 여성은 12.1%로 3.2%p 늘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 건강행태./질병관리청

최근 10년간 남녀 50대는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지표와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가 모두 악화됐다. 신체활동 비실천 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 연령에서 국민의 곡류·과일류 섭취량이 줄었는데, 특히 30대와 50대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육류·음료류 섭취량은 늘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된 반면 흡연은 증가했고,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10년 간 20대는 신체활동, 식생활, 음주, 비만이 모두 악화돼 40, 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 위험요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50대는 남녀 모두 만성질환율이 높음에도 건강및 비만이 악화돼 만성질환 중증화 예방을 위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질병청은 내년부터 조사결과를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하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