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커 임직원. /조선비즈

바이오 기업 진씨커(GeneCker)가 오는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례 콘퍼런스에서 핵심 기술 ‘MUTE-Seq’을 구두 발표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학회로 꼽힌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석한다. 연구자와 기업이 각 학회 무대에 올라 구두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으로, 포스터 발표보다 적다. 이에 구두 발표자로 선정되면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또 이를 통해 세계 암 연구·진단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진씨커는 이번 발표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자들에게 MUTE-Seq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인 기술 도입·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씨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MUTE-Seq는 초정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FnCas9-AF2’를 활용해 암세포 유래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를 초고감도로 검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크리스퍼 기술보다 단일 염기 변이를 더 정확하게 구별하며, 오프타깃 효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징이 있다. 오프타깃은 원하는 DNA 염기서열과 비슷하지만, 원하지 않은 다른 곳에서 DNA를 절단하는 현상을 말한다.

진씨커의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인 허준석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유전체 R&D 센터장)는 “MUTE-Seq 기술은 기존 방법으로는 검출이 어려웠던 극소량의 돌연변이 암유전자를 민감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씨커는 MUTE-Seq 기술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의 미세 잔존 암세포 검출(MRD) 모니터링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또 비소세포폐암(NSCLC)과 췌장암 환자의 혈액 내 세포 유리 DNA(cfDNA) 분석에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20배 이상의 민감도를 나타냈다. 훨씬 더 정확하게 검출, 분석한다는 의미다.

회사는 기존 암 검사법 대비 검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으며, 조기 진단·치료 경과 추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을 접목한 암세포 탐색 검사 서비스를 고려대 안암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한 국내 여러 병원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여러 병원이 해당 검사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에도 이미 진출했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허준석 교수는 “MUTE-Seq 기술은 다양한 암의 조기 진단, 치료 후 경과 모니터링이 가능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AACR 2025 구두 발표를 계기로 진씨커의 혁신 기술이 글로벌 암 연구·진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