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32813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16% 증가한 54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적자 폭이 커진 데 대해 지난해 5월 인공지능(AI) 기반 유방암 진단 미국기업인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인수에 따라 영업 비용이 늘고, 전환사채 발행·공정가치평가에 따른 금융수익·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루닛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액에 대비한 손실 비율은 전년 1.7배에서 1.25배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루닛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8%가 해외에서 나왔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78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볼파라의 북미 시장 진출과 암 치료 분야 대표 제품인 ‘루닛 스코프’의 빅파마(대형 제약사) 협업이 고성장을 이끌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AZ)와의 AI 기반 비소세포폐암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계약을 시작으로, 로슈진단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루닛 스코프를 통합하는 협약을 맺었다. 볼파라 실적은 올해 루닛의 연간 총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향후 매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도 전년보다 69% 증가한 64억원을 달성했다.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이 지난해 1분기부터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졌고, 유방촬영술 AI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해 4분기부터 비급여 청구가 시작되면서 국내 의료기관의 도입이 크게 확대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볼파라 인수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협업을 강화한 결과,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적인 협업이 성사될 예정인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