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상대 생존율이 3% 정도로 낮고 재발률이 높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애는 새로운 치료법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암 환자와 일반인의 5년 생존율 비율을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제1차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고 임상연구계획 2건을 심의한 결과, 1건은 적합 의결, 다른 한 건은 부적합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위원회가 적합 의결한 과제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 대상의 1차 화학요법이다. 췌장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모든 암종 가운데 가장 낮고, 10년 암 관찰 생존율도 9.4%에 불과하다. 진행성 췌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1년 미만이며, 절제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다.
진행성 췌장암 항암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피녹스(FOLFIRINOX)는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5-플루오로우라실 등 4가지 항암 약물을 복합처방하는 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반응률이 낮고 평균 생존 기간이 1년을 채 넘지 못하고, 다양한 독성 문제로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는 폴리피녹스의 독성을 낮추기 위해 투여 용량을 줄인 엠(m)폴리피녹스를 사용한다. 췌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양을 선택 제거하는 자가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환자에게 투여해, 엠폴리피녹스를 단독으로 투여할 때보다 생존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우기 복지부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장은 “심의위원회에서는 대체 치료제가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을 대상으로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연구 시도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연구계획의 완성도 있는 임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