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올해 3건 이상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을 협력한다. ADC는 암세포를 잡는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 핵심 기술이다.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해,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가 높고 정상세포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CDMO와 ADC 기술을 보유한 양사가 협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DC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2월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했다. 이어 그해 6월 ADC 개발을 위한 물질 이전 계약(MTA, Material Transfer Agreement)도 체결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ADC 신약 개발의 선두 주자인 리가켐바이오와 글로벌 최상급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ADC 기술 및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리가켐바이오와 협업해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기술료 수취가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글로벌 ADC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CDMO 경험을 활용해 당사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리가켐바이오 전경. /회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프로젝트를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L(리터) 접합 반응기·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접합CMO, DP(Drug Product, 완제의약품) 등 ADC의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D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해 왔다. 2023년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과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했고, 지난해 미국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