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법죄합동수사단이 오는 25일부터 정식 직제화된다. 임시 조직으로 운영되던 합수단이 남부지검 산하 정식 부서인 가상자산법죄합동수사부로 승격하는 것이다.

지난 2023년 7월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공식 출범식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렬 합수단장, 양석조 남부지검 검사장, 윤차용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고광효 관세청장, 이원석 검찰총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태호 국세청 차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 부장, 허정 2차장검사, 권영준 사무국장./연합뉴스
지난 2023년 7월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공식 출범식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렬 합수단장, 양석조 남부지검 검사장, 윤차용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고광효 관세청장, 이원석 검찰총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태호 국세청 차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 부장, 허정 2차장검사, 권영준 사무국장./연합뉴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25일부터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을 정식 직제화하고 오는 27일 현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사관 인력도 6명이 증원된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은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합수단은 지난 2023년 7월 출범했다. 출범 1년 만에 41명을 입건, 18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이중에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 형제도 포함됐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으로 코인을 허위·과장해 홍보하고 시세를 조종해 약 90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또 합수단은 출범 후 1년간 가상자산범죄 피의자들이 은닉한 범죄수익을 추적해 지금까지 총 846억원 상당의 재산을 압수하고, 총 564억원의 자산을 몰수·보전했다.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등 범행으로 총 80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문 시세조종업자 박모씨와 공범을 구속 기소하면서 205억원 상당의 외제차 13대를 압수하고 차량 판매대금 43억원도 몰수·보전했다. 박씨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존버킴’, ‘비트 1조남’ 또는 ‘코인왕’ 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간 합수단은 이같은 성과에도 임시 조직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임시 조직일 경우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다시 폐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출범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현재 수사부)도 2020년 문재인 정권 때 폐지됐다가, 2022년 5월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이 취임과 함께 복원된 바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폐지 이후 2년간 174명이었던 기소 인원은 합수단이 복원된 후 2년간 약 35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