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평택고덕 A-56BL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 사업자로 대우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LH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 사업은 올해에만 5조원 규모로 실행됐다.
19일 LH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남광토건을 제치고 평택고덕 A-56BL을 개발하는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동부건설과 우미건설, 흥한주택종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평택고덕 A-56BL은 6만8783㎡ 부지에 최고 25층, 1499가구(전용면적 60㎡ 이하)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추정사업비(민간) 규모는 4012억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제로에너지 및 층간소음 저감 특화 인증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처럼 LH가 공공주택 사업을 위해 민간 사업자와 협업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은 올해에만 5조원 규모로 커진 상황이다. 민간참여 사업은 LH 등 공공시행자와 민간 건설사가 공동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건설사가 LH와 협의체를 꾸려 진행하는 방식이다. 민간 사업자가 LH의 공공택지를 매입해 시행·시공·분양 등을 총괄한다.
LH가 적극적으로 민간 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은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사업자의 참여로 공공주택에 대한 품질, 브랜드 측면의 부정적인 인식도 완화할 수 있다. 또, 부진한 민간경기 활성화라는 공적인 지원도 가능하다.
LH는 내년에도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에서만 침체된 민간 건설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참여 주택건설사업 물량을 13개 블록 1만319가구로 확대했다. LH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건설사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내년도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올해 이상으로 내년에도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정부 역시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키우려고 한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형태다. 그동안 LH가 공공주택 건설 부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지만, 이를 민간 건설사에 개방하는 방식이다. 현재 민간 건설사가 공공주택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최근 ‘민간 공공주택 도입 시 주택도시기금의 안정적 운영방안’이라는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민간 단독 공공주택 사업을 진행하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 연구용역은 민간 건설사가 홀로 공공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비해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한다. 또, 민간 건설사가 공공주택 사업에 참여해 주택도시기금의 융자 지원을 받을 경우 신용도 평가방안, 담보 설정 방안 등 기금의 손실 최소화를 위한 방안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