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시행사 중 한 곳인 신영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로 개발하려던 부산 해운대구의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담보로 자회사인 ‘브라이튼 여의도’에 운영자금 900억원도 장기간 빌렸다. 신영 총자기자본의 30%가 넘는 금액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주요 시행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 2021년 11월 취득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956-59 일원 부지 2673㎡(약 808평)를 지난 10월 무궁화신탁에 매각했다. 이 부지는 신영이 학교법인 안당학원으로부터 매입한 곳으로 옛 부산국제외고 기숙사가 있던 곳이다. 당시 신영의 취득가는 138억원이다. 신영은 여의도와 논현동 등 서울 핵심 지역에 있는 ‘브라이튼’ 브랜드를 적용해 ‘브라이튼 해운대’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부지만 다시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볼 때 매각 차익을 크게 보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은 자회사인 ‘브라이튼 여의도’(지분율 100%)에 운영자금을 계속 빌리고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900억원을 빌렸다.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대농 주식을 제공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신영 자기자본(2925억9800만원)의 30.7%에 달한다.
시기별로 보면 10월 10일 350억원을 빌렸고, 같은 달 30일 30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또 11월 29일에도 25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만기는 각각 2027년 10월 10일, 2027년 10월 30일, 2027년 11월 29일이며 금리는 4.6%로 같다.
신영은 DS네트웍스, 엠디엠과 함께 빅3 디벨로퍼로 꼽힌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창업자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1984년 설립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린다. 지난해 매출액은 7820억1337만원, 영업이익은 734억6255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28억995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업계가 부동산 경기의 불황으로 상당히 어렵고 대형 시행사들도 이런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신영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해 장기 차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