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수만평의 사무실을 운영해 본 노하우로 꼭 필요한 것들만 선별했어요. 중소기업이 사무실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주된 이유는 좋은 인재 영입 때문인데, 인재 영입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죠. 오피스B는 편리한 사무실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이강식 스파크플러스 부대표는 26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론칭한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 ‘오피스B’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피스B는 국내 최초로 20인에서 50인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부대표는 오피스B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호텔 체인’과 비슷하다고 했다. 객실의 가구, 조식, 각종 부대시설까지 같은 호텔 체인이더라도 컨셉과 등급이 조금씩 다를 뿐 고객들은 비슷한 경험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모여 호텔 브랜드가 되는 것처럼 오피스B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그는 “오피스B는 고객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구현한다”며 “출근해서 회의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보고, 퇴근하기까지 동선을 분석해 필요한 것을 채워넣은 실용적인 브랜드”라고 했다.
실제로 책상이나 회의실 구축 같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프라임 빌딩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무인화 운영시스템(OS)을 구축해놓은 것이다. 앱 하나로 조명, 냉난방, 블라인드 등을 제어할 수 있고 QR 코드를 통한 출입, 미팅룸 예약, 방문자 초대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스파크플러스가 오피스B 서비스를 론칭한 이유는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들의 요구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사무실 인테리어는 회사 복지의 한 요소로 여겨지면서 인재 채용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부대표는 “이전에는 사무실이 임원 혹은 기업의 주도 하에 운영되는 일방적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들의 취향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과거에 대기업 또는 프라임 빌딩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높은 수준의 업무 환경이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은 중소기업에게 어려운 영역이라고 이 부대표는 설명한다. 기업 내부에 사무실 이전이나 계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따로 없고,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파크플러스는 서비스를 표준화해 불필요한 협의를 줄였다. 디자인과 마감재 등을 이미 규격화 해놓은 것이다. 또 정찰제로 운영해 가격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를 통해 오피스B 브랜드를 입힌 ‘오피스B 역삼’은 오픈 후 일주일 만에 6개층 임차가 모두 완료됐다. 해당 건물은 3년간 한 번도 전 층이 100% 채워진 적이 없었고, 오피스B로 탈바꿈하기 15개월 전부터는 전 층이 공실로 남아있었다.
이 부대표는 “보통 프라임 빌딩은 그 자체가 브랜드인데, 작은 빌딩도 브랜드를 입히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 오피스B 역삼을 통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오피스B 역삼 오픈 이후 100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와 최근엔 빌딩 하자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고, 올해 안에 강남권 내 추가적으로 오피스B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표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오피스 시장이 프라임 빌딩과 중소형 빌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데 집중했다. 최첨단 IT 인프라를 갖춘 프라임 빌딩도 많지만, 낙후된 중소형 빌딩은 프라임보다 더 많다. 그동안 스파크플러스를 거쳐간 임차 기업 대부분이 중소 규모의 기업인데, 이들은 대기업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낙후되지 않은 중소형 빌딩을 필요로하는 중소 기업 수요자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미리 알아차린 것이다.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낙후되어 있는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스파크플러스가 가진 노하우와 기술력 등을 투입하면 차별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부대표는 확신했다.
그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은 공실을 찾기가 힘든 반면 중소형 오피스 임대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공실률”이라며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률을 낮추는 것이 빌딩을 보유한 모든 임대인들의 숙제인데, 중소형 오피스 시장이 빌딩 환경 개선이나 인프라 구축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대표는 3년 안에 서울 중심권 내 100개의 중소형 빌딩을 오피스B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행사나 금융권과의 업무 협약도 준비 중이다. 특히 프라임 빌딩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의 금융 상품화’를 중소형 빌딩에도 적용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 부대표는 “오피스B는 공급자인 임대인 입장에서는 빌딩의 가치를 높이고, 수요자인 임차인 입장에서는 중소형 오피스에서도 프라임 오피스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기업에 집중해 오피스 시장에서의 파이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