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로 일부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값이 1년 동안 최대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방 중·소도시 중작년 2월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강원 속초(56.5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30.95%, 지방권은 19.91%로 집계됐다.
강원 속초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1억4017만원이었지만 올해 2억1945만원까지 상승했다.
다른 중·소도시 중에서는 ▲전북 군산(45.18%, 1억1608만원→1억6852만원) ▲경남 김해(42.86%, 1억6731만원→2억3901만원) ▲충북 청주 흥덕구(39.27%, 2억2096만원→3억774만원) ▲충남 천안 동남구(37.64%, 1억6355만원→2억2512만원) 등이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실거래가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 속초에 들어서는 ‘속초디오션자이’ 전용면적 131㎡ 분양권은 지난 2월 최고가인 17억4008만원에 거래됐다. 경남 김해에서는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연지공원 푸르지오’ 전용 111㎡가 9억4793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지역 최고 매매가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이유로 규제 풍선효과를 꼽는다. 수도권 대비 비교적 규제 영향이 덜한 지방 중·소도시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크게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지방 아파트값 상승에 반영됐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아파트 매매량은 1월 476건에서 2월 508건, 3월 616건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전북 군산의 아파트 매매량도 1월 262건에서 3월 532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