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 “중국이 중화주의를 내세우면서 세계 1등 스포츠 강국을 올림픽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나치가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1936년 베를린) 나치 올림픽을 유치했다. 우리도 그랬지 않았나. 88서울올림픽, 전두환 정권의 사회체제 유지를 위해 이 올림픽이 악용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총괄특보단장이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쇼트트랙 편파판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중국이 왜 올림픽을 치르겠나. 할 일 없이 치르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지난해 열린 2020 하계) 올림픽을 그냥 했겠나. 신제국주의 부활을 세계에 선포하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도 했다.
다만 “나치가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1936년 베를린) 나치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안 의원 주장은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인 1930년 개최지가 선정됐고, 나치(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는 올림픽 개최를 3년 앞둔 1933년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다만 히틀러 등 독일 나치정권이 올림픽을 철저하게 정치적 선전의 장으로 기획해 활용했다는 평가는 일반적이다.
안 의원은 “중국이 중화주의를 세계에 선포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올림픽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메달 개수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중국이 이렇게 터무니 없이 편파 판정을 통해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실격시키고 자국 선수들 봐주기로 금메달을 따게 하는 것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그러면 우리는 이런 예견된 참사를 미리 대비해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것은 현상적인 것이고, 핵심적 이유는 삼성”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딴 대부분이 빙상종목, 쇼트트랙이었다”며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1997년부터 20년 동안 지원을 해 왔다”고 했다. 그는 “삼성이 회장사가 돼 지원을 200억원, 300억원 해 우리 선수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올린 그런 역할을 했는데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뺐다”며 “그러면서 지난 4, 5년 동안에 한국 빙상계가 공백기를 맞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영향을 미치던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며 그 결과가 판파편정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은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됐고 (중국 감독으로 간)김선태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됐다”며 삼성이 회장사를 맡던 당시의 여러 잇점이 모두 사라져 빙상강국 이미지 역시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편파판정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에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며 “IOC는 상업주의화 되고 정치화된 집단이고, 국제스포츠외교는 안면 장사로, 나가보면 서로 ‘브라더, 시스터’하는 등 아주 웃기지도 않는데 우린 그걸 못했다”며 “몇년간 심판관리, 국제빙상계 관리를 못한 대가를 이번에 치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