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외에도 11월에 대설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정부 부처는 1일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 대비 1.9℃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도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하여 역대 1위에 올랐다.
여름철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9월 평균기온 역시 역대 최고 기온(24.7℃)을 기록했다. 9월 폭염일수는 6.0일로 평년(0.2일)대비 길었다. 9월 열대야일수 역시 4.3일로 평년(0.1일)대비 이례적으로 많았다.
농업 분야에선 7~9월 폭염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인삼 등 농작물 재배면적 3477헥타르(ha)의 피해가 발생했다. 벼멸구로 인한 피해도 1만7732ha 발생했다.
해수면 온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 온도는 17.8℃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상고수온 발생일수는 182.1일로 최근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다.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종 폐사 피해 규모는 1430억원에 달했다.
장마철(6.19.~7.27.) 전국 강수량은 474.8mm로 역대 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강수 중 78.8%가 장마철에 내리면서 1973년 이후로 장마철에 가장 강수가 집중되는 형태를 보였다.
11월 하순,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간 차이로 중부지방 중심으로 대설이 내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 우리나라는 연평균 기온 역대 1위 경신, 기록적인 열대야, 장마철에 집중된 호우, 11월 대설을 경험했다”며 “전지구 평균기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역대 최고로 1.55℃가 상승하여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