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국세 수입이 지난해 2월보다 2조3000억원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국세 수입도 6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수가 많이 걷혔지만, 올해 국세 수입 예산이 크게 늘며 진도율은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월 국세 수입 현황’에 따르면, 2월 국세 수입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2개월 연속 월별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2월 국세 수입 현황을 보면, 소득세는 지난해 2월보다 2조원 더 걷혔다. 성과급 지급 확대로 근로소득세가 늘고, 지난해 12월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00건 늘어나면서 양도소득세가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2월 부가가치세는 수입분 개선으로 지난해 2월 대비 1000억원 더 늘었고, 상속세 및 증여세는 사망자 수 증가로 지난해 2월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2월 교통‧에너지‧환경세도 유류세 탄력세율 부분 환원으로 지난해 2월보다 1000억원 증가하고, 관세도 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거래세는 증권 거래 대금 감소로 지난해 2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1~2월 누계 세수로 봐도, 세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더 걷혔다. 소득세는 2조7000억원 늘었다. 성과급 지급 확대로 근로소득세가 증가하고, 부동산 거래 개선에 따라 양도소득세가 증가한 영향이다.
1~2월 법인세도 법인 이자와 배당소득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더 걷혔다. 같은 기간 교통세도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분이 부분 환원되며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더 걷혔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수입분이 증가했지만, 환급신청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거래세는 상장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줄었다.
올해 세수가 증가했지만, 국세 수입 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2월 진도율은 15.9%였다. 정부가 올해 본예산을 편성할 때 걷힐 것으로 예상한 국세 382조3000억원 중 15.9%가 2월까지 걷혔다는 의미다.
올해 국세 수입 예산이 3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국세 수입 예산(336조5000억원)보다 45조9000억원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진도율(15.9%)은 지난해 2월 진도율(17.2%), 최근 5년 진도율(16.8%)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다만, 대규모 세수 펑크가 발생한 2023년의 1~2월 진도율(13.5%)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