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7일 “부동산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을 제약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관리를 위한 긴밀한 정책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에 수록된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서울 일부 지역의 빠른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건일 신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이 작년 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에 대해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 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에 근접하며 하향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고, 그간 꾸준히 상승해 온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율도 지난해 말에 하락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려할 점도 언급했다. 황 위원은 “대내외 충격발생시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 여건 완화에 따라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방·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여건 하에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취약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리 인하 기조에서 금융 여건 완화가 취약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지연 또는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