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 인포그래픽. /통계청 제공

2023년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150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1%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 증가폭은 2017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연체율도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150만원으로 전년 대비 0.7%(35만원) 증가했다. 2022년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는데, 1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비은행 대출은 1.2% 감소했다. 대출종류 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대비 3.7%, 주택외담보대출이 2.1%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기타대출은 각각 5.4%, 4.0%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가계부채 안정화 차원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 규모는 감소했다”면서 “주택담보 대출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신설됐고, ‘특례 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 상품이 출시되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체율은 급등했다. 2023년말 임금근로자의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년(0.43%) 대비 0.08%p 올랐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증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올랐고, 연체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평균대출은 40대 임금근로자가 77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6979만원, 50대 5993만원, 60대 3745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60대가 0.86%로 가장 높았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건 30대로 0.31%였다. 연체율 증가는 전년 대비 60대가 0.16%p, 70세 이상이 0.13%p, 50대 0.11%p 순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