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동안 급등락을 거듭했다. 오전에 1470원을 넘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하락 반전하며 1465원대로 마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465.3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6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21일(1462.70원)부터 5거래일째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0원(0.07%) 하락한 1465.3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469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471.5원까지 뛰면서 주간거래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1472.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간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다음 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가능성에 환율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1463.6원까지 떨어졌고, 다시 상승했지만 1465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마감했다. 주간 거래가 마감된 오후 4시 9분 현재 환율도 1465.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04.69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소폭 조정받으며 오후 4시 19분 현재 104.43을 기록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심화될 우려가 확산됐다”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달러 가치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원화는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관세 위협에 시장 내 안전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된 상황”이라면서 “또한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도할 재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