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주택 시가총액의 약 6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서울 주택 시가총액은 230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통계청과 함께 ‘균형발전을 위한 과제, 지표를 통한 전략’ 포럼을 열고 지난 1월 새롭게 공표한 2011~2023년 지역별 주택 시가총액 주요 편제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3년 말 전국 기준 주택 시가총액은 6839조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2320조원으로 가장 컸고, 경기(1986조원), 부산(389조원) 등 순이었다. 전국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7.7%였다.
주택 시총의 대부분은 아파트에 집중됐다.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주택 시총 내 아파트 비중이 단독·연립·다세대주택 등 비(非) 아파트보다 높았다. 전국 기준 아파트 비중은 76.3%였고, 단독주택 15.5%, 연립·다세대주택 8.2% 등 순이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주택 시총 배율은 2023년 기준 세종이 4.5배로 가장 높았다. 서울이 4.2배, 대구가 3.4배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2.8배였다.
2015~2023년 주택 시총 증가율은 세종(19.1%)과 제주(10.9%)가 가장 높았다. 세종은 행정기관 이전, 제주는 2015~2016년 관광업 호조 등에 기인했다. 2011~2023년 중 주택 시총은 전반기(2011~2015년)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후반기(2017~2021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통계청은 단기적인 지역 경기변동 흐름을 보여주는 분기별 GRDP 지표 개발을 완료해 오는 6월 1분기 수치를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연도별 GRDP 잠정치를 이듬해 12월, 확정치를 다음 해 12월에 발표하던 것과 비교하면 공표 시점이 빨라졌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추정 및 지역의 주택시가총액 대비 가계대출액 비율 등의 지역 금융불균형 지표 산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