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전국 출생아 수 증가율이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최근 수년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난해 반등한 출산율이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39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했다. 1월에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인데, 동시에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에 출생아 수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연도는 1982년(5.7%), 1988년(3.6%), 1991년(7.9%), 1992년(0.9%), 1994년(0.6%), 1996년(0.6%), 2000년(5.2%), 2004년(0.8%), 2007년(7.4%), 2008년(7.0%), 2011년(10.8%), 2015년(1.7%) 등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4년 4~10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올해 1월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대전·경북 등 3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사태 종식 이후로 몰리면서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1690건에서 2023년 19만3657건, 지난해 22만241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2만15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통계청 사회조사 등에 따르면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산율이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작년에 혼인이 증가했다 보니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고 했다.
반면 1월 사망자 수는 3만947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했다. 모든 시도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1만5526명 자연 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