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일평균 카드 결제액 증가 폭이 2년 연속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지급카드(신용·체크·선불) 이용액은 3조4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한 소비자가 삼성페이 결제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1

증가 폭은 2019년 5.8%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위축됐던 2020년 0.6%로 작아진 바 있다. 이후 2021년 9.4%, 2022년 12.7% 등으로 회복됐지만, 내수 부진에 2023년 6.1%, 2024년 4.1% 등으로 2년 연속 축소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2조7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6950억원으로 3.7% 늘었다. 반면 선불카드 이용액은 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8.7% 급감했다.

한은은 “일평균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 “선불카드의 경우 일부 카드사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업 종료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비대면지급 이용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4.1% 증가했지만, 대면지급 이용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이용규모 중 비대면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40.8%로 전년(39.9%)보다 소폭 확대됐다.

전체 결제액 중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는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실물카드 결제규모(1조4000억원)는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결제 비중은 52.4%로 전년(50.5%)보다 더 확대됐다.

카드 기반의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비중은 51.1%로, 간편지급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ICT 업체, 휴대폰 제조사)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70.3%로 확대됐다. 반면 카드사 이용비중은 29.7%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