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루 100톤가량의 배추를 도매 시장에 공급하고, 대형마트에 무 500톤을 도매가의 70% 가격에 공급한다. 대설과 한파로 급등한 배추와 무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민생경제점검 전담반(TF)’에서 무·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한 ▲물량 공급 확대 ▲대체 소비 촉진 ▲재배 물량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2월 하순 기준으로 배추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68%, 무 도매가격은 97.5%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격은 48%, 무 소매가격은 80% 이상 올랐다. 이는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10~21%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배추와 무는 파종과 정식기에 고온과 호우 피해를 입고, 겨울철 대설과 한파를 겪자, 작황이 부진했다. 정부는 배추와 무가 재배되는 4~5월까지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4월까지 비축 물량을 주요 소비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비축해둔 배추 2600톤은 도매시장에 방출하고, 무 비축물량 500톤은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한다.
정부는 배추와 무 200~500톤을 직수입해 매주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필요 시 도매시장 외 가공업체나 식자재마트 등 실수요 업체에도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할당관세를 적용한 물량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봄동, 얼갈이, 열무 등 대체품목 소비도 촉진한다. 이들 품목의 할인 기간을 3월에서 4월까지 연장해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최대 40% 할인가에 제공한다.
정부는 배추·무 계약 재배 물량을 30~45% 늘리며, 재배 확대를 유도한다. 봄 배추 계약물량은 2만2400톤으로, 전년 대비 7000톤 늘리고, 무 계약물량은 4500톤으로, 1000톤 늘린다. 정부 수매 물량도 7500톤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