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외교, 산업, 국방, 안보 등 가용한 모든 협력 채널을 활용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5.1.31/뉴스1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신속하게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달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박성택 산업부 1차관,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하당하원 컨퍼런스, 미 상무장관 청문회,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관련 백악관 브리핑 등 연휴기간에 있었던 통상·외교·안보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검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한 공화당 연방하원 컨퍼런스 연설에서 “외국 생산자는 이 나라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관세부과 방침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미군이 필요한 물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는 없지만, 관세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국방·경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부는 2월 중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추진중이다. 워싱턴 DC로 실무대표단을 파견하고,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회의를 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접촉은 아직까지 없다. 최 대행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전화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다음달 초 미·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지만, 한국은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