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3인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대런 아세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경제학과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스웨덴 한림원 갈무리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14일 수상 발표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서 자리 잡은 제도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교수는 “그것(대선 불복)은 산업화 세계에서 내가 목격한 것 가운데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11월 5일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에 가장 심각한 압박 테스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수상자 중 한명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도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하며 “분명히 이 나라(미국)의 포용적인 제도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거부한 대통령 후보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민의 민주적 규칙을 거부했다”며 “물론 우려된다. 나는 걱정스러운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국가가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게 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