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은행이 대출을 더욱 옥죌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과 가계 모두에서 전분기보다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전분기(-6)보다 강화됐다.
대출행태 지수가 양수(+)면 은행의 대출 태도가 완화적인 것을, 음수(-)면 강화를 의미한다. 3분기 대출 태도 지수가 내렸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의미다.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6)와 동일했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14)보다 악화됐다. 가계주택은 최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가계일반은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된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올해 2월 주담대에 우선 적용됐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올해 9월부터 신용대출 등에도 확대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7월에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9월로 늦춰졌다.
기업대출태도도 강화될 전망이다. 전분기 각각 3, -3을 기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 -11로 낮아졌다.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도 대출을 옥죌 예정이다.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11),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회사(-8) 등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했다. 신용카드회사(0)만 보합이었다.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이어지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