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역성장한 가운데 5월 들어 10일까지도 마이너스(-)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 중국 수출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수입 규모가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무역 적자 흐름은 지난달까지 1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5월 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 연합뉴스

관세청은 올해 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44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1년 전과 같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4월까지 7개월 연속 위축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것이다.

5월 1~10일 수출입 실적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125.8%), 자동차 부품(7.8%) 등의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반도체(-29.4%), 석유제품(-40.1%), 정밀기기(-10.1%) 등은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41% 급감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8.9%), 유럽연합(11.5%)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14.7%), 베트남(-9.0%), 일본(-4.5%) 등을 향하는 수출은 줄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달에도 26.5% 감소한 바 있다.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다. 4월 대중 무역 적자는 2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7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5월 1~10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186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스(23.5%), 기계류(35.1%) 등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원유(-17.3%), 반도체(-6.1%), 석탄(-1.5%)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유럽연합(19.4%), 호주(8.3%)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5.1%), 미국(-3.7%), 사우디아라비아(-44.8%) 등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

수출이 늘었지만 수입은 더 많이 늘면서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1억6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5월 10일 기준)까지 무역수지는 294억1200만달러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05억3800만달러 적자였는데, 적자 규모가 1년 만에 2.8배 확대했다. 작년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77억85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