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1년 전보다 감소해 2분기째 줄었다. 국산 공급은 감소하고 수입 공급은 늘었다. 전반적인 제조업 분위기가 어두운데도, 자동차 공급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활황을 보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잠정치)는 103.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7)보다 0.4% 낮아졌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공급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당초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수치도 소폭 상승으로 기록됐으나, 해당 공급 지수가 포함되는 산업활동 동향 통계 지수가 올해 3월 개편됨에 따라 소폭 감소(-0.2%)로 수정됐다. 이로써 2020년 2~4분기 이후 처음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3.7% 늘었으나 국산이 1.9% 감소하면서 전체 공급이 줄었다. 국내 공급 중 수입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28.6%로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p) 커졌다. 11분기 연속 증가세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공급이 국산(20.0%)과 수입(30.0%)이 모두 늘어 21.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자동차 업종의 부품난이 해소되며 관련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제품과 1차 금속, 전자·통신은 각각 6.7%, 7.2%, 5.2% 감소했다.

재화별로는 소비재(-0.4%)·자본재(-2.5%) 등으로 최종재가 1.2% 감소했다. 중간재는 0.4% 증가했다. 소비재는 화장품·김치 등이, 자본재는 유조선·컴퓨터 등이 감소한 반면, 중간재는 자동차신생부품·안료 등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