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지만 유동성 급증으로 전체 자산총액은 늘었다. 코로나 사태와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IT기업과 바이오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셀트리온은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산총액 순위가 21계단 오르며 가장 크게 올랐고, 네이버와 넷마블이 그 뒤를 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업 매출액(1401조6000억원→1344조5000억원)이 4.1%(-57조1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48조원→43조5000억원)은 9.4%(4조5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결과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 입구에 ‘임시 휴업’ 안내가 붙어 있다.

다만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해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지정집단은 대폭 확대(64개→71개)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도 전년(2176조1000억원) 대비 160조3000억원 늘어 2336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약・IT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이 급성장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셀트리온(45위→24위), 네이버(41위→27위), 넷마블(47위→36위) 순이다. 카카오는 자산총액 순위가 18위로 작년(23위)보다 5계단 상승해 20대 재벌 반열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IT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쿠팡은 자산총액이 작년 한해동안 크게 증가(3조1000억원→5조8000억 원)하여 공시집단으로 신규 지정됐고, 카카오(14조2000억원→19조9000억원)・네이버(9조5000억원→13조6000억원)・넥슨(9조5000억원→12조원)・넷마블(8조3000억 원→10조7000억원)의 자산총액도 증가했다. 미디어 기업집단으로서 중앙미디어그룹이 자산 총액 5조140억원(71위) 대기업 집단에 처음 진입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상위 집단이 전체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현저하나, 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집단간 격차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집단이 전체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전체 기업집단(71개) 대비 상위 5개 집단 자산총액 비중은 올해 51.9%로 지난해(52.6%)보다 0.7%포인트(p) 내렸다.

기업집단의 재무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