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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만 기자

안재만 기자 편집국 증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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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내가 한가인이라면, 이수지와 협업 콘텐츠를 찍을 텐데
최근 강남권에 소재해 있는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온 지인의 얘기다. “그거 아세요? 초등학교 입학식에선 명품 하나씩은 걸쳐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 아무도 입고 오지 않았어요. 샤넬 가방도, 명품 옷도 싹 사라졌어요. 이수지 열풍 때문인 것 같아요. 재밌지 않아요?” 대치맘 패러디 영상으로 강남권을 뒤집어 놓은 이수지 열풍이 아직 진행형이다. 일부 전문가는 군중 심리와 맞물린 ‘한국인만의’ 독특한 명품 소비 현상이 이수지씨 영상을 계기...
[데스크칼럼] 왜 증권 기자들은 反기업 정서가 강할까
증권부를 맡고 있지만 대기업 재무팀이나 IR팀, 홍보팀도 자주 만난다. 사모펀드가 여러 영역에서 맹활약하면서, 자본시장 담당 기자가 커버해야 하는 영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들로부터 재미있는 평을 들었다. “증권부 기자가 반기업 정서가 더 강하다”는 얘기였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인데도, 증권 기자들이 유독 이런 선택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일단 반박부터 했다. 주식시장을 들여다...
[데스크칼럼] 주가 저평가 방치하다 사모펀드에 잡아먹힐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선 또 다른 회사, 영풍정밀이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의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발표 전 주가가 9370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2배가 넘는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다. ‘프리미엄’을 조금 많이 쳐준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지분을 왜 이리 비싼 값에 매수하는 것일까. 이는 영풍정밀이 ...
[데스크칼럼] 금융은 ‘원래’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주식시장 역사의 시작으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많이 꼽는다.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투자금을 불특정 다수로부터 십시일반 받아 위험을 분산시켰다. 툭하면 배가 침몰하는 시절이다 보니, 먹을 때 덜 먹더라도 위험을 나누고자 한 것이다. 경영과 투자가 분리된 첫 사례다. 왕실이나 귀족이 아닌 일반인 대상으로 돈을 모집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처음 투자했던 이들은 유대인이라고 한다. 채권시장의 시작은 무엇일까. 이 또한 유대인이...
[데스크칼럼] 2000년 전에도 알았던 회계와 공시의 중요성
진(秦)나라 말기 장수 중에 장한이라는 인물이 있다. 시황제 사후 각지에서 일어난 반란군을 하나하나 분쇄한 명장이다. 항우와 유방이 한편을 먹고 맞서지 않았다면, 진 제국은 더 길게 이어졌을지 모른다. 장한은 ‘초한지’를 다루는 많은 소설에서 우락부락한 명장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그는 재정부서 소부(少府)의 관리였다. 정확히는 황실 재산의 회계 담당자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제국 군대를 이끄는 원수 지위에 올랐을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데스크 칼럼] 관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른다
개인적으로 중국 주식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합리적이지 않아서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 업종에 폭탄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고, 때로는 한 기업과 기업주가 누군가에게 찍혔다는 추정 속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보곤 한다. 사실 이는 러시아 펀드를 보면서도 느꼈다. 독재자의 말 한마디에 전쟁이 벌어지고, 증시는 쑥대밭이 된다. 합리적 의사 결정 속에 투자할 만한 환경이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정치 리스크가 있다. 중국이나 ...
[데스크 칼럼] 사람 좀 그만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라
SK스퀘어의 11번가 ‘손절’은 계약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SK는 계약에 따라 콜옵션(11번가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을 포기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반발하는 것은 SK가 5년 전 투자 유치 당시에는 최악의 경우에도 마치 11번가 콜옵션을 행사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양측이 합의한 ‘콜앤드래그’는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투자자들 주도로 아예 경영권을 매각해...
[데스크 칼럼] ‘K-무리뉴’의 경기를 보며 자본시장 생각하기
최근 K리그 광주FC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광주FC는 K리그 구단 중 가장 적은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현재 3위에 랭크된 막내 시민구단이다. 유튜브에서 광주FC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광주FC엔 내로라하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없다. 하지만 스타는 있다. 바로 이정효 감독이다. 이 감독은 매일 밤 유럽 강호 구단의 스타일을 분석해 본인의 팀에 접목하고자 노력한다. 독특한 ‘약속된 플레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데스크칼럼] 韓증시의 이상한 현상들, 대부분 과세제도 때문
중소형 증권사 교보증권은 CFD(차액결제거래) 계좌 예탁자산이 2017년만 해도 거의 없었다가 2019년 8230억원, 2021년 2조1554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라덕연 씨 일당의 주가 조작 사태로 널리 알려졌다시피 CFD 계좌를 사용하면 매매 내역이 ‘외국인’으로 잡힌다. 교보증권 한곳에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단지 외국인 매수인 척 속이고자 CFD 계좌로 들어온 것일까. 우리나라 개미들은 모두 작전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데스크 칼럼] 남의 돈을 편히 가져다 쓴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
2019년쯤이었나, 카카오뱅크에 합류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를 만난 일이 있었다. 그는 “은행 비즈니스가 이렇게 쉬운지 미처 몰랐다. 그동안 증권사에서 힘들게 돈을 벌었던 것이 억울하게 느껴질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카카오에 회사를 넘겨주기 싫다”고 말했다. 당시는 은산분리법 때문에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쉽게 돈 버는 재미를 느껴 카카오뱅크를 넘기기 싫다는 게 본심이었다. 그때는 그럴 만했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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