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페이지
전체기사1512건
손으로 샤리를 쥐고 네타를 얹어 접시에 올리기까지 약 30초. 젓가락으로 들어 입에 넣기까지 다시 15초.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 동안 초밥 한 점에 대한 평가는 끝난다. 찰나의 짧은 순간 내에 그 ‘인상’이 결정되는 만큼 어쩌면 초밥 장인에게는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모를 일이다. 하나의 초밥이 통과해도 안심할 수 없다. 다음 초밥도 같은 평가를 거쳐야 한다. 매번 올리는 재료가 달라지는 만큼 긴장은 놓을 수 없다. 100개가 완벽해도...
바다와 해안 절벽 등이 그려내는 절경, 경상남도 통영이 그려내는 풍경은 다채롭다. 대체로 잔잔한 바다지만, 한산도와 매물도 인근처럼 지형에 따라 물살이 거세지고 파도가 높아지는 곳도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서, 통영을 하나의 지형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거세던 물결이 금세 잠잠해지곤 하는 이곳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솟는다. 통영의 진짜 매력은 식탁 위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놓인...
한국과 쿠바 수교 1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쿠바 아바나에서 한류 문화 축제가 열린다. 양국 수교 이후 한국 측이 주최하는 첫 번째 공식 문화 행사다. ‘2025 아바나 한류 문화 축제(Proyecto Festival Havana 2025 K-Culture)’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한다.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민간 주도의 문화교류 행사다. 이번 행사는 쿠바 문화부, 아바나 대학,...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가 그 한계를 시험한다면 말이다. 대개 이 정도면 됐다는 자기 합리화로 인해 중도에 그만두기 일쑤다. 물론 중간에 어려움도 있다. 좌절감을 겪지 않고 순탄하게 한계를 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 열매는 무엇보다 달다. 마라토너가 급한 숨을 몰아쉬다 환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듯, 한계를 넘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짜릿할 것이다. 극한에 닿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은 경험한 ...
한식 최초로 뉴욕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는 “이제 아시아 음식은 세계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무대 위에 당당히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미식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또, 국내에서 셰프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차세대 셰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셰프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본보기가 있어야 문화도 함께 성장한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 아시...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3월의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특별한 미식 갈라 디너가 열렸다. 싱가포르와 한국을 대표하는 셰프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계절의 감성을 요리에 담아낸 향연으로, 미식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3일, 페어몬트 내 ‘마리포사(Mariposa)’ 레스토랑에서는 ‘A Jazz-Fueled Evening: Five Chefs Under the Open Sky’라는 이름 아래 갈라 디너가 펼쳐졌다. 페어몬트 ...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국제 미식 행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하루 앞두고, 아시아 미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토크쇼가 열렸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2013년 출범 이후 아시아 전역의 뛰어난 레스토랑을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소개해왔다. 순위는 외식 산업 전문가 등 350명 이상의 평가단이 선정하며,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지로 선정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 홀에서 열...
모든 이에게 특별한 순간이 있다. 처음과 마지막은 유독 선명하게 남는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마주한 순간, 좋아하는 음식을 처음 맛본 기억 등. 처음의 찬란함은 말로 다 담아낼 수 없다. 마지막이 남기는 여운 또한 깊다. 공항 출국장에서의 마지막 인사, 계절이 저물어가는 순간. 어쩌면 처음과 마지막은 변할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대개 추억은 그 두 가지 기억으로 인해 다르게 적힌다. 처음 혹은 끝, 아님 그 둘 다 좋...
별은 언젠가 빛을 잃는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 찬란한 빛을 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또 항성이 되어 긴 시간 동안 남아 있는다. 김혁규, 혹은 ‘데프트(Deft)’라는 이름 역시 그와 닮아 있다. 10년 넘게 프로게이머로 살아오며, 그는 한순간도 빛을 놓지 않았다. 패배 속에서도, 좌절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 끝없는 도전을 이어왔다. 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로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일 것이다. 지난 2...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 본 순위 발표에 앞서 51-100위 명단이 공개됐다. 올해 리스트에는 한국의 본앤브레드(Born&Bred)가 5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서울에서는 총 6곳의 레스토랑이 순위에 포함되며, 방콕,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많은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이탈리아 ‘산펠레그리노(S.Pellegrino)와 아쿠아파나(Acqua Panna)가 후원하...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