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
[현장의 시각] ‘선제적 회생’이라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변명
[현장의 시각] ‘선제적 회생’이라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변명
투자 집행 36억달러(2023년 평균환율로 약 46조8000억원), 투자 회수 4억달러(약 5조2000억원). 2023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록한 운용 실적이다. 당시 모든 펀드가 성과를 보인 가운데, 2013년 결성한 3호 바이아웃(Buyout·재매각 목적 기업 인수) 펀드는 투자금 대비 2.3배 수익을 냈다. 3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은 홈플러스를 포함해 네파, 두산공작기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등이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매각으로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2015년 투자한...
2025.03.07(금)
|김은영 기자
[현장의 시각] 금감원, 이제 주연에서 조연으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나서자 ‘시장 경제를 역행하는 규제’라는 지적이 재계에서 쏟아졌다. 기업의 자금 조달 등 자유로운 경영 활동에 금융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심사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공개하지 않았고, 일부 정성적 기준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이 월권 적 규제에 이 원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도 ...
2025.03.04(화)
|송기영 기자
[현장의 시각] 고려아연이 쏘아올린 공, 집중투표제의 두 얼굴
매년 3월이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다. 그리고 올해 주총 시즌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집중투표제 도입 열풍이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합심해서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이른바 ‘대주주 견제책’이다. 각 주주가 이사 후보의 수만큼 의결권을 받아서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대주주가 원하는 이사를 대거 선임할 수 있는 단순투표제와 달리, 소수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순기능을 지닌다. 집중투표제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은 고려아연이다. 최윤범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
2025.02.28(금)
|노자운 기자
[현장의 시각] 신시내티 주택 결로(結露)와 대구의 미분양
1999년 여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Cincinnati) 신축 주택에 입주한 한 주민은 시공 건설사인 자링홈(Zaring Home)에 하자 신고를 했다. “카펫이 축축해졌는데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입주한 지 10주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현장을 조사해보니 집 벽 안쪽으로 결로(結露)가 생겨있었다. 벽돌벽의 안쪽에는 내부와 외부를 차단하기 위해 비닐막이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외부의 더운 공기와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차가워진 실내 공기가 이 비닐막에서 만나면서 결로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자링홈은 모든 집을 다...
2025.02.24(월)
|정해용 기자
[현장의 시각] 신약 나와도 국회 문턱에서 두 번 운 환자들
“제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기자가 자주 받는 메일의 내용이다. 국내에서 암이나 희소질환 환자들이 신약의 등장으로 한 줄기 희망을 품는 건 잠깐이다. 한 달 약값이 수천만원으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신약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 환자들은 투병하면서 신약 혜택을 받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화 싸움도 해야 한다.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급여를 촉구하는 국민 동의 청원은 두 차례나 진행됐다. 모두 청원 기준인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으나 지난...
2025.02.20(목)
|허지윤 기자
[현장의 시각] 시간은 흘렀는데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여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법무법인 YK의 행보를 곱게 볼 수 없다. 법무법인 YK는 한국 피자헛 본사를 상대로 가맹점주가 낸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을 승소로 이끈 곳이다. 이 소송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오랫동안 점주에게 수취해 온 차액가맹금(본사가 점주에게 물품을 공급하면서 붙이는 일종의 물류 중간이윤)을 부당이득금으로 볼 여지가 생겼다. 파장이 꽤 큰 소송 결과를 이끈 것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로도 비슷한 내용의 소장이 날아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차액가맹금을 둘러싼 소송에서 한 번 이겼기로서니 괜히 생...
2025.02.17(월)
|연지연 기자
[현장의 시각] 백종원 인기 역풍, ‘빽햄 논란’이 주는 교훈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 요리 연구가, 방송인, 유튜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현재 맡고 있는 역할들이다. 물론 핵심 역할은 더본코리아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다. 백 대표는 1994년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를 설립, 지난해 매출 4643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일궜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홍콩반점·새마을식당·역전우동 등 20여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 호텔, 지역개발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성장 핵심 요인은 맛과 가성비로 꼽힌다. 여기에 백 대표의 인기도 회사 성장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2025.02.14(금)
|박용선 기자
[현장의 시각] AI 3대 강국 비전에 가려진 산학협력 생태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이지만, 해외 기술 의존도가 과도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자체 AI 모델 개발을 우선순위에서 미뤘고,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이...
2025.02.11(화)
|이경탁 기자
[현장의 시각] 삼성에 대한 정치·검찰의 습관적 ‘사보타주’
국정농단 사태 이후 10년간 사법 리스크에 마비됐던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 계획이 또 다시 검찰에 발목이 잡혔다. 1심과 2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무리하게 상고를 결정하면서 이재용 회장과 삼성 경영진을 괴롭혀왔던 법정 공방이 최소 1년, 길면 3~4년 더 지속될 듯하다. 사실관계와 사법 정의는 사라지고 고집과 오기만 남은 이 지리멸렬한 공방을 지켜보는 여론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어떤 싸움을 해온 것인가. 재계, 학계, 법조계, 정치권에서조차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검찰의 발목잡기는 이 회장...
2025.02.10(월)
|황민규 기자
[현장의 시각] 트럼프 관세 전쟁,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요즘 철강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근심이 가득하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 속 중국의 저가 공세, 달러당 1450원대로 오른 고환율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폭탄이 투하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수출 산업인 철강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유력 후보 업종 중 하나다. 현재 한국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철강은 연간 263만톤(t)으로 정해져 있다. 이 물량엔 무관세가 적용되고 그 이상은 수출할 수 없다. 트럼프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한·미 협상의 결과다. 트럼프 1기 정부...
2025.02.06(목)
|김남희 기자
[현장의 시각] 기업이 살아야 코스피 4000 기대라도 한다
올해 한국 증시가 뜻밖에 선방할 것이란 전망을 최근 자주 듣는다. 대단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각종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고, 그래서 한국 주식이 싸졌다는 게 이유다. 시장이 너무 가벼워 살짝 부는 온풍에도 쉽게 튀어 오를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4일 증시가 협상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유예 카드 활용에 열광하며 반등하는 걸 보면 터무니없는 낙관론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 악재 소멸이 억눌렸던 투자 심리를 달구고 저가매수로 이어지는 패턴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숫자는 후하게 쳐도 코스피 30...
2025.02.04(화)
|전준범 기자
[현장의 시각] 어부가 보여준 ‘자기책임의 원리’
지난달 21일 신안군 지도읍 신안군 북부지점에서 진행된 일반김 경매에선 김 채취 어선 15척 중 6척이 캐온 물량이 모두 입찰자가 없어 폐기됐다. 120kg 1망을 2만원에 가져가라는 데도 가져가겠다는 중도인이 없었던 것이다. 수출 유망주로 촉망받던 ‘김’의 신세가 최근 처량해졌다. 작년엔 물량이 부족해서 난리더니, 올해는 남아돌아 문제다. 작년 1월 신안군수협에서 실시한 일반김 경매에서 120kg 김 1망의 평균 낙찰가격은 17만8000원이었다. 3월에는 28만6000원까지 뛰었다. 그랬던 게 올해 1월에는 21일까지 평균단가가 ...
2025.02.03(월)
|윤희훈 기자
[현장의 시각] 우주 발사장 찾아 삼만리…2031년까지 기다리라고요?
“민간 기업이 우주 발사체를 쏠 수 있는 전용 발사장 완공이 2031년입니다. 7년 뒤에 발사장을 다 짓고 나면 정작 발사체를 쏠 기업이 하나도 안 남아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작년 말에 만난 한 국내 우주 발사체 개발 기업 임원의 말이다. 이 임원은 작년 5월 우주항공청이 출범하고 정부가 ‘뉴스페이스’ 시대를 천명하면서 기대가 컸지만, 정작 바뀐 건 없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발사장은 우주 개발과 탐사의 출발선과 같은 인프라다. 발사장이 없으면 발사체를 쏠 수도 없고, 위성이나 탑재체도 우주에 보낼 수 없다. 민간 기업이 중심...
2025.01.31(금)
|이종현 기자
[현장의 시각] 트럼프 시대, 조선업의 화려한 부활이 주는 교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출범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의 부흥과 최신식 해군 함정 확보를 위해 동맹국과 손을 잡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원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고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등의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조선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10년여에 걸쳐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 수년간 세계 1위의 수주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
2025.01.24(금)
|진상훈 기자
[현장의 시각]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자칭 ‘보수주의자’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17일 오후부터 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까지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벌어진 상황 중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나눈 대화였다. 이곳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17일 밤 서부지법 앞을 찾아 ‘법을 지켜야 한다. 불법을 저지르면 좌파와 뭐가 다르냐’고 설득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사법부가 법을 안 지키는 데 왜 우리만 지키라고 강요하나’라며 반발했다. 앞서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법원 난입, 판사실 훼손 등...
2025.01.20(월)
|손덕호 기자
[현장의 시각] 中企 위한다던 공영홈쇼핑의 배당 나눠 먹기… 중기부는 뭐하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이 약 30억 규모의 사상 첫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 상법상 주식회사의 주주 배당을 뭐라 할 순 없다. 그러나 공영홈쇼핑은 다르다. 2015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를 주요 목적으로 설립됐을뿐더러, ‘배당 금지’를 조건으로 사업권을 받았던 곳이다. 배당 압박이 없으면, 경영진은 단기 실적에 매몰되지 않고 이익을 내부 유보해 공익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중소기업 지원에 투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수수료율 인상도 자제할 수 있다. 그런데 공영홈쇼핑은 두 차례의 재승인 과정을 거치며 배당 조건...
2025.01.17(금)
|장우정 기자
[현장의 시각] 與 지지율 상승세를 지켜내려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국민은 계엄사태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고 본다. 또 ‘대통령 실패’의 책임은 마땅히 집권 여당에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여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는 2% 안팎에 불과하다. 양당 구도는 계엄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언뜻 보면 납득이 안 되는 결과다. ‘기이한 현상’의 전조는 한덕수 탄핵소추안 통과에서 시작됐다. 권한대행마저 탄핵시키는 민주당에 일부가 등을 돌렸다. ‘반(反)이재명·비(非)국민의힘’이라는 중간지대의 사람들 말이다. 수사 난맥상은 이들을 더욱 결집시켰다...
2025.01.13(월)
|이미호 기자
[현장의 시각] “롯데가 어떤 걸 팔까”보다 중요한 문제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화두 중 하나는 대기업 구조조정이다. 재정난에 빠진 대기업들이 잇달아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거나 카브아웃(회사의 여러 사업들 중 일부만 떼 내어 거래하는 것)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팔았다. SK스페셜티, 에코비트, 롯데렌탈 등 올해 성사된 조(兆) 단위 거래가 대부분 대기업에서 나왔다. 상반기 IB 뉴스를 도배한 키워드가 SK였다면, 하반기엔 롯데였다. 11월 ‘롯데 유동성 위기설’이 돌연 시장을 덮친 것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으며 그룹의 상징...
2024.12.31(화)
|노자운 기자
[현장의 시각] 탄핵 정국에 원점으로 돌아간 유통법 개정
지난달 말 서울 중구는 대형마트 휴업일을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둘째, 넷째 수요일로 변경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동대문구에 이어 세 번째다. 덕분에 주말마다 헛걸음을 피하고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휴무일을 확인하던 동네 주민들은 수고를 덜게 됐다. 그러나 탄핵 정국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속도가 더뎌지는 양상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규제개혁 1호’ 과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의무휴업일을 월 2회 공휴일로 정하던 원칙을 폐지하고,...
2024.12.26(목)
|김은영 기자
[현장의 시각] 경제엔 여야 없다… 원팀 필요할 때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과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은 공교롭게 트럼프 미국 행정부 1·2기 출범을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한달여 만에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도 올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한달 만이다. 아무리 좌충우돌하는 트럼프라도 한국 정치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거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우리는 트럼프라는 미증유의 미국 지도자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쳤다. 트럼프가 2016년 대...
2024.12.23(월)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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