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6일 오전 9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게임기자단

크래프톤이 26일 오전 9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김창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펍지(배틀그라운드) IP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 2조7098억원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지지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펍지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와 AI 기술 투자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펍지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지속 성장해 왔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PC와 콘솔은 물론 모바일 버전까지 확장해 장기적으로 펍지 IP 전체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펍지 IP에 준하는 대형 IP를 추가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글로벌 30개 이상의 회사에 마이너 투자를 해왔다”며“또한 가시권에 들어온 프로젝트들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자체 개발 비중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작년 신규 개발에 1400억원을 투입했고,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려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도전적인 목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IP를 발굴하고, 펍지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타이틀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펍지 IP 프랜차이즈에서 약 60%, 신규 IP에서 40%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 역시 핵심 전략으로 꼽히는데, 김 대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펍지, 인조이 등 다양한 게임에서 혁신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인조이는 AI를 적극 도입해 ‘심즈’ 같은 장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이 다소 엇갈리더라도 장기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목받는 프로젝트로는 인조이와 서브노티컬2가 거론됐다. 한편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눈물을 마시는 새’ 역시 차질 없이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트리플A 시장 환경을 고려해 일정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대형 흥행작을 또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크더라도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연간 15~20개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선별된 게임을 퍼블리싱 단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는 “직접 게임을 만드는 역할로 돌아가기에는 회사 규모가 커졌지만, 초기 기획 제안서 검토나 플레이 테스트, 투자 검토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천재적인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뛰어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