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4조원을 넘던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하 영업익)이 지난해 3조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하며 일회성 인건비를 지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익 전망치는 약 3조5,651억원으로, 전년의 4조4008억원보다 1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이후 이어지던 성장세가 꺾인 결과다.
KT는 지난해 영업익이 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로의 전출과 2800명 규모의 특별 희망퇴직으로 약 1조원의 인건비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KT는 약 7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이 일회성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건비 감소로 장기적인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로 KT의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11조8,450억원으로 SK텔레콤을 약 700억원 차이로 앞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익이 1조8501억원으로 전년보다 5.53% 증가하며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4분기 희망퇴직으로 약 8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연간 성장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익이 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약 1300억원 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올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둔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스터’ 등의 성과가 기대되며,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B2B와 미디어 분야에서 성장을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AI 통화비서 서비스 확대 등으로 소폭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