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25년 5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엔씨는 ‘아이온2′, ‘LLL’, ‘택탄’,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의 신규 게임을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분야인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부터 슈팅, RTS(실시간 전략 게임), 서브컬처까지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장르가 모두 다르다. 새로운 장르로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는 새로운 엔씨의 변화에 시장의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그간 MMORPG의 명가로 불리며 모바일 MMORPG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게임 산업 침체와 함께 해외 게임사의 국내 시장 유입이 거세지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져갔다. 매출 하락을 겪은 엔씨는 투자, 분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시작했고 작년부터 그 결과물을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신작 중 아이온2를 제외하면 모두 엔씨가 처음 시도하는 장르의 게임이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 체재로의 변모도 꾀했다. LLL과 택탄은 각각 ‘빅파이어 게임즈’와 ‘루디우스 게임즈’라는 신생 독립 스튜디오 체재로 개발을 이어간다. 독립 스튜디오만의 창의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속도감 있는 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IP(지적재산권) 뿐만 아니라 외부 IP 수혈에도 나섰다. 엔씨는 작년 한 해 동안 4개의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했다. 8월에는 ‘빅게임스튜디오’와 ‘문 로버 게임즈’에 지분투자와 초기 투자를 각각 진행했다. 연말에는 ‘미스틸 게임즈’와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해 신규 IP의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투자를 진행한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IP의 장르도 모두 다르다. 각 장르의 전문성을 가진 스튜디오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엔씨의 2025년은 내수에 집중하던 이전 사업 전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채로운 파이프라인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 베트남 대표 종합 IT기업 VNG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NCV GAMES’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엔씨(NC)는 올해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폴란드 게임사 버추얼 알케미 투자를 통해 동유럽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동유럽 게임 시장의 예상 수익은 33억3200만달러에 도달하며 연평균 7.55% 성장해 2027년까지 시장 규모는 414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NC)는 2025년 신년 경영 키워드로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뽑았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엔씨(NC)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