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도 ‘미세먼지’가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삼가야 하는 만큼 미세먼지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앱도 등장하고 있는데, 서비스별로 측정 방법이나 기준 등에 차이점이 있는 만큼 살펴보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한국 기준)에 따르면,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미세먼지 정보 앱은 국내 스타트업 라이프오버플로우가 개발한 ‘미세미세’다. 현재까지 5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미세미세는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실시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와 함께 내일, 모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예보를 알려준다. 사용자 위치의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경고 알림이 뜬다.
미세미세는 미세먼지 정보와 함께 날씨(기온, 예보) 정보도 제공한다. 정보들을 단순히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 아이콘 등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정보 제공을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안양대 기후에너지환경융합연구소, 기상청, 서울시 등의 데이터를 취합한다.
미세미세의 권고기준은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을 8단계로 분류했다. 공기질이 좋지 않을 때 나쁨, 상당히 나쁨, 매우나쁨, 최악 등 4단계로 나눠 언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미세미세의 단점을 꼽자면 앱 내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의 유료결제가 필요하다.
미세미세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미세먼지 정보 앱 ‘에어코리아’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개발해 운영하는 공공 앱이다. 전국 200여개의 국가 측정소를 통해 대기정보를 수집한다.
국가 측정소의 측정기는 ‘중량법’ 방식으로 실제 먼지를 포집해 측정 전후의 일정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무게를 측정한다. 이 측정법은 실제 미세먼지를 포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높다.
에어코리아는 대기질 측정소별 미세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 다양한 대기 오염물질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 위치뿐 아니라 전국 시도별 대기현황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미세먼지 등급에 따라 적절한 예방 조치를 제공하고, 가정용 공기청정기 정보와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준다. 공공앱인 만큼 광고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대기 오염물질 변화 추이가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돼 실시간으로 미세먼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 지역별 대기질 측정소 수가 다소 적어 측정소와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다. 다른 앱보다 UX(사용자경험)가 좋지 않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 예로 사용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도 기존에 설정한 지역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에어코리아 미세먼지 권고기준은 WHO가 아닌 한국 환경부 기준을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KT가 운영하는 미세먼지 정보 앱 ‘에어맵코리아’는 기존 국가관측망 외 회사가 전국에 보유한 공중전화부스, 통신주, 기지국 시설 중 2400여곳에 대기 측정망을 별도로 구축해 미세먼지를 측정한다.
미세미세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대기질 측정소별 미세먼지 정보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 다양한 대기 오염물질 정보를 제공하다.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증가하면 경고 알림을 보내준다.
사용자들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특히 기준 설정을 국내 환경부(4단계, 7단계) 기준뿐 아니라 WHO 권고기준(4단계, 7단계)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맵코리아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미세먼지 정보는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 KT가 측정하는 미세먼지는 ‘베타선법’에 따른 광산란 방식으로 측정된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입자는 빛에 노출되면 산란, 굴절, 반사, 흡수 등의 다양한 광학적 특성을 보이는데, 광산란 방식으로 산란의 정도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 입자의 수와 농도를 측정하고 밀도를 가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정법은 국가 측정소의 중량법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대기 성능 평가 정확도는 80% 수준이다. 에어맵코리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1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WHO는 지난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연간 평균 15㎍/㎥, 일평균 45㎍/㎥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한국 환경부 기준은 연간 평균은 15㎍/㎥로 WHO와 같지만, 일평균은 35㎍/㎥로 기준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