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생산액이 계절적 비수기와 세트(완성품) 업체 재고 효과로 6% 가까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나홀로 매출과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생산은 250억3000만달러(29조9334억원)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해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한 규모다.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유지된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출하량과 매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이 42.3%로 전 분기 44.0%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억8000만달러(약 12조6537억원)로 3개월 만에 9.4%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 29.7%로 전 분기 대비 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 늘어난 74억2600만달러(약 8조8815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하락분을 SK하이닉스가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3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22.3%다. 매출은 55억8700만달러(약 6조6820억원)로 전 분기 대비 8.3%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1분기는 이미 수요 비수기로 세트 업체의 재고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라며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고, 전체 D램 생산량은 더 떨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