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준프리미엄급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이 오는 9~10월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출시 일정이 연말로 밀리거나 아예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소문이 잇따랐으나,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출시가 없어 갤럭시S21 FE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부품업계를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달부터 갤럭시S21 FE 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다. 초도물량 계획은 110만대, 올해 말까지 출하 목표는 600만대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판매 시점은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 출시한 이후인 9~10월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S21 FE의 판매가 애초 목표로 했던 8월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것은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비보·샤오미의 반도체 사재기로 인한 공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예상 출하 물량 대비 반도체를 초과 주문하던 것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라면서 “여기에 스마트폰 주요 소비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인도·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수급 균형이 자연스럽게 맞춰져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갤럭시S21 FE에 채용하려던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 888′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일정량은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럼에도 반도체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일단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폴더블폰부터 선제적으로 내놓은 뒤, 이에 대한 반응을 봐 가며 갤럭시S21 FE 출시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외신과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가) 등을 통해 공개돼 있는 갤럭시S21 FE의 화면 크기는 6.4인치다. 갤럭시S21 기본모델(6.2인치)보다는 크고, 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보다는 작다. 120㎐(헤르츠) 고주사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기본 모델 출고가가 100만원 이하대로 책정됐던 만큼 새로운 FE 모델도 전작 ‘갤럭시S20 FE(89만9800원)’보다 인하된 70만~8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공급이 뒷받침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삼성전자가 연초 목표로 한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억대’ 회복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고전과 경쟁사인 애플의 공세에 밀려 전 세계적으로 2억556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억9000만대에서 3억대 수준의 출하량을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A·M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갤럭시S21 FE 출시에도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