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FKCCI)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채빛섬 애니버서리 홀에서 ‘2025 경제 전망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채빛섬 애니버셔리 홀에서 진행된 ‘2025 경제 전망 세미나’의 발표자로 나선 마흘렌 마흐께스 로페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경제참사관. /FKCCI 제공

FKCCI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과 탄핵정국 장기화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지난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돌아보고 2025년 경제 흐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FKCCI의 소냐 샤이예브 대표의 환영사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연 이번 세미나는 총 3개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두 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선 첫 세션에서 마흘렌 마흐께스 로페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경제참사관은 국내 수요의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견조한 제조업과 수출 관련 성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인 문제인 시장 변동성과 원화 약세는 통화 완화로 해결했으나, 인구 감소, 생산성 문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같은 장기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코퍼레이트 앤 인베스트먼트 뱅크(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김연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5년에 4.6%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미중 무역 긴장감에서 비롯된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올 한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년에는 일정 부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제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미국의 무역 정책과 재정변화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은 이장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겸 알리고AI 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패널로는 마흐께스 로페스 경제참사관과 김연진 이코노미스트, 신원규, FKI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겸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연구 교수가 참여했다.

신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략에 내재된 모순을 지적했고, 마흐께스 로페스 경제참사관은 프랑스와 한국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첨단 기술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내년 FKCCI 설립 40주년, 양국 시장 진출 지원

마지막 세션에서는 경남투자경제진흥원 부설 경남투자청이 파리 사무소 개설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운영 계획과 비전, 투자처로서 경상남도의 매력 등을 전했다. 경남투자경제진흥원은 CIB와 함께 이번 행사의 후원을 맡았다.

이번 세미나는FKCCI가 최근 한국어 명칭을 한불상공회의소에서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로 변경하고 개최한 첫 번째 주요 행사였다. FKCCI는 2026년 설립 40주년과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명’을 단행했다.

1986년에 설립된 FKCCI는 한국과 프랑스 기업 간 교류와 협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현재 45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상대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