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6일(현지 시각)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한 것을 “전략적 실수”라며 “대규모 인원이 전사하게 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1999년생 북한 병사(왼쪽)와 2005년생 북한 병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갈무리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네덜란드 해군 대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총장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어 장벽 문제를 지적하며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 조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약 1만1000명의 북한군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다치거나 전사했다”고 했다.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고, 러시아도 북한에 무기를 주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 중인 미국에도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이 갑자기 전쟁 참가자로 부상했다”며 “탄약과 미사일에 이어 병력까지 필요했던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이 기본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중국이 직접 무기를 제공하진 않지만 러시아 군산복합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유엔 헌장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 유럽에서 한창인 전쟁을 계속해서 부추기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나토는 15~16일에 국방총장회의를 열었다. 국방총장회의에는 나토 32개 회원국의 현역 서열 1위인 최고 지휘관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손정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이 27개 파트너국 수석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