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관료제 축소와 규제 완화를 목표로 한 정부효율부에서 라마스와미가 개인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지난 10월27일(현지 시각)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 중인 비벡 라마스와미. /AP=연합뉴스

인도계 기업가 라마스와미는 미 식품의약국(FDA) 비판론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FDA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혁신에 불필요한 장벽을 세운다는 것”이라며 공공연하게 FDA를 비판해왔다. 라마스와미가 정부효율부 수장이 된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대대적인 FDA 개혁이 예상된다.

라마스와미는 FDA가 유망한 치료법을 더 빠르게 승인하고, 처방이 시작된 후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FDA 표준 승인을 위해 요구되는 두 차례 임상 시험을 한 차례로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다. 라마스와미 주장이 실현되면, 제약회사들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라마스와미도 이익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마스와미는 이제 자신이 ‘실패한 약물 행정’이라고 부르는 FDA를 재편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는 그의 개인적인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마스와미가 이해충돌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마스와미가 설립한 제약회사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현재 3개의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3개 신약이 FDA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반트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실험 중인 신약들을 통해 향후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마스와미는 지난 2023년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로이반트 이사회를 떠났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재 로이반트의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수백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주식 옵션도 갖고 있다. 라마스와미의 FDA 개편으로 로이반트 신약 출시가 앞당겨질 경우, 그가 막대한 재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무소속 싱크탱크인 국립 건강 연구 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Research)의 다이애나 주커먼 대표는 “누군가는 라마스와미를 지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며 “이것은 명백한 이해 충돌”이라고 비판했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 역시 라마스와미가 FDA에 관여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칼리프는 “FDA에서는 이해관계가 있는 산업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신약 임상시험을 축소해야 한다는 라마스와미 주장에 대해서도 1960대 수많은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 입덧완화제 탈리도마이드 사례를 언급하며 “FDA가 현재 형태로 존재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아직 정부효율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될 것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만약 정부효율부가 자문위원회로 규제될 경우, 라마스와미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이해충돌방지법에서 자유로워진다. 트럼프가 또다른 FDA 비판론자 마티 마카리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FDA 국장으로 지명하면서, 라마스와미는 든든한 우군도 얻게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