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를 사수하고 한층 격상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홍콩의 성장은 중국의 개발 및 성장과 함께할 것이며, 대만의 성장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 시각) 홍콩금융관리국(HKMA) 주최로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이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를 비롯해 콜름 켈러허 UBS 회장, 장 르미에르 BNP 파리바 의장 등 내로라하는 120개 글로벌 금융사에서 온 대내외 금융 전문가 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은 이번 일주일간 ‘변화 속의 항해(Sailing through Changes)’라는 주제 아래 다가올 세계 변화 속에서 대응책을 논한다. 지난 9월 말 중국 중앙은행의 경제 회복을 위한 통화 정책 이후 필요한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월 백악관에서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시작될 미중 간의 복잡한 관계와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한다.
에디 위에 HKMA 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변화가 우리 삶과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기술적 지정학적 변화가 다가오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장 변동성 등은 우리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에 국장은 “금융 리더들에게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한데, 홍콩 금융관리국의 입장에서 우리는 두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글로벌 경제허브로서 홍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첫번째로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홍콩은 외부 충격과 혼란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외부 환경 변화의 신호를 추적하면서 지속가능한 트렌드를 식별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변화하는 중국이 제공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디지털화 및 지속가능성에서 발생하는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키노트 세션을 맡은 홍콩 정부 2인자로 불리는 에릭 찬 홍콩 정무부 총리는 “글로벌 금융 지도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모두가 원하는 가까운 미래를 향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존리 홍콩 행정장관, 앞서 이 날 첫번째 키노트 세션은 존리 행정장관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해외 방문 일정으로 찬 총리가 대신했다.
찬 부총리는 “최근 몇년 간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 기술 변화로 인한 글로벌 금융 환경이 변화했으며 이로 인해 정책 입안자, 투자자, 기업이 복잡한 변화 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을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온 선거 결과가 국제 투자 환경에 여러가지 불확실한 역학관계를 가져올 것을 우려했다.
찬 부총리는 “우리 모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녹색 금융은 홍콩 정부의 주요 정책 우선 사항이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데이터 분석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신흥 트렌드들을 활용해서 우리는 모두를 위한 더 밝고 번영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곳에서 나누는 통찰력과 경험, 인연이 장기적으로 집단적 성장과 상호 보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경제 사령탑으로 꼽히는 허리펑 중국국무원 부총리는 “홍콩은 행복하고 번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홍콩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고 중국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국제 금융센터로 키워내기 위한 정책 개선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당국은 더 많은 우량 기업이 홍콩에 상장하고 채권을 발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상호 시장 접근성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금융기관들이 홍콩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도시의 금융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 발전이 홍콩 및 대만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의 독특한 이점을 활용해 시스템의 자유화, 외국 자본 및 투자 유치, 지역 개방과 같은 중국의 주요 개혁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중국이 개발하고 성장해 나가면서 홍콩의 전략적 위치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의 인프라를 대만 지역의 개발 전략과 금융 서비스 등 핵심 분야에 잘 활용하여 대만의 성장과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