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취임식이 열리는 것은 내년 1월 20일로 그때까지 남은 절차가 있다.

우선 이날 치러진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주(州)별로 대통령을 뽑을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였다. 미국은 한국처럼 유권자 ‘1인 1표’의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50개 주(州) 유권자가 5일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하던 모습. / AFP 연합뉴스

6일 새벽(폭스뉴스는 오전 1시 45분, AP통신·뉴욕타임스는 오전 5시 34분)에 보수·진보 언론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의 당선을 확정한 만큼 트럼프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밴스는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된다. 다만, 이때까지는 ‘잠정 당선인’ 신분이다.

이후 각 주에서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 12월 11일에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수에 맞춰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거인단 명부에 오른 사람들, 즉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2월 두 번째 수요일의 다음 월요일이다. 이에 올해는 12월 17일에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고 비로소 당선인 신분이 된다. 5일 유권자 투표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선거인은 이날 투표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후 각 주의 선거인단이 투표한 결과가 워싱턴DC에 모여 이듬해 1월 6일 상·하원이 모인 가운데 개봉돼 개표 및 인증된다. 이날 상원의장(현직 부통령)이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이 누구인지 공식으로 선언한다.

다만 연방총무청 (GSA)은 당선 확정 발표가 났을 때부터 정·부통령 ‘잠정 당선인’에게 사무실 공간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정권 인수를 위한 조치로 GSA 주관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이뤄진다. 국가안보 관련 기밀 정보도 받을 수 있다.

◇ 내년 1월 20일에 대통령 취임식, 성경에 손 얹고 선서한 뒤 취임 연설

그리고 1월 20일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다. 연방헌법 제2조 1항에는 새 대통령이 직무 집행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준수하며 보호하고 보전해 나갈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할 것을 명문화하고 있다.

또한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들어 선서하고, 왼손은 성경 위에 얹는다. 미국은 청교도에 의해 세워진 기독교 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기 때문에 대통령들이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해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통령 당선인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했던 전통을 따라 성경에 손을 얹고 성실히 직무에 임할 것을 국민과 신 앞에 맹세한다.

대통령 당선인마다 사용한 성경은 달랐다. 1921년 워런 하딩, 1977년 지미 카터,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인 2013년 취임 선서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에 손을 얹었다.

미국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마무리는 취임 연설이다. 신임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미국이 앞으로 나갈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