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 이란이 배후에 있다는 하마스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8일(현지 시각) BBC는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도 “이란 수도 테헤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 레바논 테러단체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국”이라며 “전례 없는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과 보안군 30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여성, 어린이, 남성, 노인, 군인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왔다. 하마스의 단독 공격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정교하고 방대하다는 것이다. 자베드 알리 전 백악관 대테러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하마스의 공격은 그 범위와 복잡성, 이스라엘에 미친 영향이 놀라웠다”며 “이들은 이정도로 다가적인 작전을 펼친 적이 없었으며 아마도 수개월에 걸친 치밀한 계획과 조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정부 당국자는 공격 배후가 이란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란이 특정한 공격에 연계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이 “그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끊임없이 저지른 범죄 행위의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하마스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의 전쟁광 정부 인사들과 그들이 벌여온 도발적인 군사작전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항”이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그들 고유의 불가침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일으킨 전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