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의 원자재 공급난이 극심한 가운데 테슬라가 지난해 직접 계약을 맺은 원자재 업체를 공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통 광산이나 정제 기업은 배터리 제조사와 거래하나 최근 배터리 원자재 공급난이 극심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테슬라는 6일(현지 시각) ‘영향보고서 2021′을 발표하고 자사에 리튬·코발트·니켈 등 3대 배터리 원자재를 공급하는 광산 및 정제 기업 12곳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앨버말, 아르헨티나 리벤트, 중국의 간펑, 야후아로부터 리튬을 공급받는다. 앨버말, 리벤트, 간펑은 각국의 최대 리튬 생산업체로 이중 앨버말과 간펑은 리튬 생산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델3. /로이터=연합뉴스

코발트는 구이저우 CNGR, 훈난 CNGR, 화유 등 중국 업체 3곳 그리고 스위스 광산 업체 글렌코어의 자회사인 콩고 카모토구리컴퍼니(KCC)로부터 공급받는다. 니켈은 글렌코어(호주 머린머린광산 프로젝트), 호주 광산 업체 BHP의 자회사 니켈웨스트, 뉴칼레도니아 프로니리소스, 브라질 발레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코발트를 공급하는 중국 업체 3곳도 니켈을 일부 공급한다.

테슬라는 이같은 원자재를 직접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다른 완성차 업체들 대비 공급난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들어 리튬이 60%, 니켈이 44% 오르는 등 원자재 값이 치솟는 가운데 테슬라가 가격 인상 압박에서 타 완성차 업체 대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부 공급업체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부 부품 가격을 20~30% 원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8.5%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차량 가격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후에 인도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동차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머스크는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건 기존 단가로 계약이 체결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상당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