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장관인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24일(현지 시각)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이날 국방부 대변인 발언을 통해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우 부장은 이날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 우리는 (그에 따른 위협을) 진짜라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나라의 운명을) 운에 맡길 수 없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중국이 자국의 권위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야욕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대만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 이는 대만 정부도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자국 군용기를 수시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보내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J-16 전투기 14대와 J-11 전투기 6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 폭격기 4대 등 군용기를 무려 28대나 동원했다.
국무원, 국방부발(發) 강경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4월 대만의 국호 개정 주장에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반격을 취할 것”이라며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독립은 막다른 길이고, 전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미국도 견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초부터 사절단을 보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0만회분을 제공하는 등 대만과 밀착하며 중국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 해군은 이밖에도 매달 대만해협에서 ‘자유의 항행’ 작전을 펼치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1~2년 내에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미국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