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로보틱스(중국명 위수커지·이하 유니트리)가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2종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이번 판매는 단시간 내 끝나긴 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인 돌봄 기능에 기술 개발 경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유니트리로보틱스(이하 유니트리)는 전날 휴머노이드 로봇 ‘H1′과 ‘G1′ 두 모델을 전날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서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65만위안(약 1억3000만원)에 60일 내 배송 조건으로 올라온 H1은 지난달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춘제(중국 음력 설) 갈라쇼 ‘춘절연환만회’에서 중국 동북지역의 전통 무용을 춰 유명해진 바 있다. 이 모델은 제조업·서비스업 등 산업 현장용이다. G1은 일어서기, 앉기, 뛰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고 힘 제어가 가능한 유연한 손을 가지고 있어 일상생활 보조용으로 적합하다. 9만9000위안(약 2000만원)에 45일 내 배송 조건을 내걸었다.
유니트리는 몇 시간 뒤 해당 로봇 판매를 중단해 현재는 구매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징둥닷컴 내 유니트리 상담사는 “이번에 판매된 것은 모두 일반 표준 버전으로, 어떤 기능도 들어있지 않아 판매가 (일찍) 종료됐다”라며 “(기능이) 최적화되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에 밝혔다. 차이롄서는 “이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개인의 (로봇) 구매 후 배치와 사용, 안전 등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니트리는 소비자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반짝 판매’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리의 이번 시도로 인해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 중국 내 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춘제 때 H1이 선보인 군무 사진을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훙수에 올렸는데, 현재 이 게시글엔 2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있다. 노인 돌봄용과 집안일 보조용 로봇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자녀를 낳는 대신 저축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러한 반응은 중국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사람의 일상생활을 보조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SCMP는 “일반 소비자에게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전히 잠재력을 암시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국한돼 있다”며 “아직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구체적이고 직접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류 및 제조와 같은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서비스업 현장에서는 주로 가이드 투어에 투입되거나 박물관 및 전시회에서 방문객 모집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군사 용도로 개발하는 데도 전 세계 로봇 업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시장 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과 글로벌 상용화가 급격한 진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대회에서 발표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억6000만위안(약 5500억원)에서 2029년 750억위안(약 14조9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33%에 달하게 된다. 보고서는 2025~2035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연평균 50% 이상 성장, 2035년 3000억위안(약 59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은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인 돌봄 용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10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35년 60세 이상 인구가 4억 명을 돌파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칭바오엔진로봇의 왕레이 회장은 “노인 돌봄 부문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미래에 노인 돌봄 로봇 가격이 약 5만위안(약 1000만원)이고, 3억명의 노인 중 30명당 하나씩만 로봇을 사도 시장 규모는 5000억위안(약 100조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